주씨아저씨의 좌충우돌  소소한 이야기

[야간알바] 카카오T 대리운전 - 실제 체험 후기

시시콜콜 이야기


유튜브 가서 영상보기





시작은 카카오T 드라이버!


11월이 되면서 이래저래 빵구가 났다.

돈이 필요해!


투잡해야 하나?

알바라도 할까?

 아.. 대리운전이나 해볼까?


 그래서 시작한 카카오T대리운전.







집근처 먹자골목에서 며칠 시간만 죽쳤다 아오!!

 오늘도 글렀나보네.....


반 포기하고

저녁 먹다가 갑자기 콜 잡았다!

야호!







급히 뛰어갔는데

고객님은 대리기사가 오는 시간 감안해서

일부러 일찍 콜했던 거...

아... 네....







열쇠 주시면서

차에서 기다려도 된다 길래

먼저 손님차에 가서 카메라를 켰다.


카메라 사서 처음 찍는 거라

나 잘나와요?

기대반 설레임반♡


이때는 대리운전+유튜브 꼬꼬마라서

뭣도 모르고 자막에 초보대리라고 썼는데

어느 분이 대리 대신 기사라고 칭하라 조언해 주셨다.


흐미...

미안하고 죄송했다.

그 후로 꼭꼭 "대리기사"라 칭한다.







사실

내가 자신있는게 운전이다.


인생 돌고돌아

대리운전으로 1톤트럭 스틱 잡으니

예전 생각도 나고

기분이 셀레이면서 묘했다.







혼자 카메라에 대고 떠드는데

저기 손님이 보인다. 

읔! 

얼른꺼 얼릉꺼!







아무튼 그렇게 첫콜완료!


가끔 손님이 출발지를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

거리에 따라 돈을 더 받거나

그냥 가거나

합의 하에 취소하기도 한다.


지금은 거리보다

도착지에 콜이 많은지,

다음 콜도 연계되는지 생각하겠지만

저 때는 거리가 짧아지면 무조건 좋은 건 줄 알았다







어휴 철없다ㅋㅋㅋ

거리가 짧아졌다고 마냥 좋았다....







구월동 먹자까지 걸어 간다.


대리운전할 때는 교통비가 왜케 아까운지.

웬만하면 걸어다닌다.







사람일 혹시 모르니까 ^^

약간의 기적을 바라며

콜보며 걸어 간다.







다들 대리운전 시작하면

하루 수입 10만원은 그냥 찍는 줄 안다.

나도 그랬다.

최소 5만원은 벌 줄 알았다.

해보면 안다.


완전 경기도 오산이다.

돈 벌기 겁나 어렵다.







콜이 없어서 계속 걸으며

울리지 않는 카카오 화면만 쳐다보니

약간 외롭고 처량한 기분도 들었다.







카카오에 단독배정권이 있던데

그거라도 지푸라기 삼는 절박한 심정.

사실 효과는 딱히 모르겠다.







하염없이 걷는 이유는

가만히 서있으면 추우니까!

왔다갔다 하면 100미터 차이로

콜이 들어 올 것 같기도 하고....







콜이 안 떠서 심심하면

괜히 기사님들 분포를 본다.


아따 겁나 많아부러~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콜을 잡을 수 있을까?







간간히 콜이 들어오긴 하는데

인천, 부천 밖 지역이다.

나는 투잡으로 대리운전 하는 거라서

밖으로 나가는 건

아침 출근 때문에 부담스럽다.

그래도 지금은 가는데

이 땐 정말 엄두조차 안 났지.....







자꾸 머릿속에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메이는...

그게 생각났다.







걷다가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화려한 네온싸인

화려한 연말에

콜이 없다니...







지금은 카메라 보며 혼자 떠들다 웃는데

저 때는 왜케 민망하고 어색한지ㅋㅋ

왠지 카메라랑 눈 마주치면 안될 것 같은 느낌!







내가 영상찍는 걸 아무도 알아선 안 돼!

은밀한 촬영 중...







원래 낯 가리는 성격이긴 해서

혼자 떠들며 영상 찍는건 인생의 도전이었다.

대리운전보다 더 어려웠다.


 





그러다 소 뒷걸음처럼 콜 잡았다.

매우 기뻤다.







이제는 거리 찍어보고 거리대비 가격보지만

저때는

서구청??????

나 서구청 알아!!!!!!!!!!!!


순전히

서구청 길 알아서 잡은 콜.







대리운전 유튜브 보면

다들 통화장면 들어가길래

나도 넣어봤다ㅎ







7분컷 약속했으니

카메라 끄고 부지런히 가다가

오메~ 이 급경사 무엇??

드럽게 힘들어서 카메라를 켰다.


내가 대리운전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운전 외의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힘들고 오래 걸린다.


10분 대리운전하고 만오천원? 우와 개꿀!

해보면 안다 이게 얼마나 단세포적인 생각인지.







춥고, 미세먼지 심한 날이었다.

마스크하면 안경에 김 서리고 난리라서

그냥 마시고 다닌다.....







왜 그렇게 가도가도 끝이 없어!

근데 일을 하다보니

더한 언덕길 많다ㅎ







고객님 만나 서구청 도착!

내가 두번째 콜을 완료했단 말이지~ㅋㅋ

기분 좋았는데....







네.... 다음 콜이 없죠..........







잠시 ATM 앞에서 추위를 피하며

콜 화면만 바라본다.







그러다 

누가 들어와서 황급히 나갔다.

촬영중인거 티나면 쪽팔리던 시절...

(겨우 2달전)







포차 좋지만

대리운전하면서 난 천원도 아끼는 짠돌이가 됐다.

눈물의 패스......







구석진 곳에 가니 심경고백 술술~

(술 마신거 아님)







집에 대리운전 하겠다 말해놓고

맨날 안 나가니

가족들 어리둥절....







가족들한테도 못했던 고백이 여기서 터지네.

집에다간

추워서 그래... 밖이 밤에는 진짜 추워 >_<







지금은

안녕하세요 대리기삽니다~!

우렁차게 잘 나오는데

저 때는 쮸뻣쮸뻣...







한콜 타보면 

창피함, 민망함보다

돈 봐서 신나고

얼른 다음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아직 초보대리기사 라서

이럴 말할 깜냥은 아니지만....

그냥 심심해서 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거다.


다들 저마다의 이유로,

누구는 벼랑 끝에 서서

누구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대리운전을 떠올렸을 것이다







나도 그런 처지라

혹시 아직 시작도 못했다면

  나라도 응원해 주고 싶었다.


근데 이 일은 생각처럼 꿀은 아니다.

각오가 필요하다.

쌔빠지게 걷는다고 다 되는게 아니라

운빨도 중요하다.







처음 한콜 잡기까지

마음이 힘들다는 거고...


실제로 하다보면

내 마음은 완전 오픈인데

콜이 나를 허락치 않는다.

목 놓아 불러도 죽어도 안 오는게 콜...







저때는 진짜 초보꼬꼬마였다.

4번째 나온 날인데

콜 도합 5개 탔었나?


아예 못 탄 날도 있었고....

그런 날은 이 날 이후에도 있다.







눈물의 쿠팡 새벽배송ㅠㅠ

내가 대리운전한다고 벼르고벼르다 밖에 나갔는데...

몇 시간동안 콜 하나 못 잡고

추위에서 떨다 오니

차라리 이걸 하라며 대신 신청해줬다.


크리스마스 이브 밤부터 대기타다가

본격 크리스마스 새벽에 교육받고 

자기 배송물량 직접 찾아 싣고

(다른 지점은 알바생들이 미리 지역별 분류한다고 하던데

내가 간 지점은 알바들 쭉 세워놓고

우리보고 직접 자기꺼 찾아가래서 서로 빨리 찾겠다고 아수라장ㅋ)

생각보다 대기 시간이 길고

할당량은 턱없이 부족....

환장...!!


게다가 뽑힌 것도 감지덕지. 굽신거리는 분위기도 있었고

날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

배송시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대기시간까지 감안하면 완전 비추다.


첫 영상이라 너무 안 좋게 말하면 안 될거 같아서

영상 후기는 적당히 마무리 했는데

개인적으론 쿠팡 새벽배송 비추....

추억삼아서 경험삼아서 해보는 건 나쁘지 않겠지만...

굳이 이걸 오ㅐ? 와이???


쿠팡새벽배송 알바후기 영상보기

(첫 영상이라 매우 어설프고 민망해서 캡쳐는 생략....)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네...

다시 콜을 잡아 봅시다







근데 콜이 있어야 잡쥬....







11시가 넘었는데 콜은 없고.

오전에 출근은 해야 하고....







집이 인천이라

인천에 있다는 것 만으로

안심이 되던 시절.... (불과 2달 전)


 콜 못 잡고 막차 끊기면

집에 걸어서라도 가면 되니께







그 날은 카메라가 없어서 영상이 없다.







와...피곤해 뒈지는 줄.....

죽는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지각인데도 눈 안 떠짐 







의식의 흐름으로 떠들다보니

편집이 걱정되기 시작.


이전 영상은 쿠팡새벽배송 하나였는데

폰으로 찍어 폰으로 편집....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하자 싶어

카드 무이자할부로 카메라 사서 들고 나왔다.

나름 비장한

새 카메라 첫 영상.







계속 서 있으니 다리아파 앉았다.

앉으면 또 겁나 추워지는게 함정.


뒤에 먹자 빌딩이 저렇게

호화찬란한데

내 콜은 어딨는거??!!! (엉엉)







시간은 흐르고 나는 아직 이 자리에 서 있어...

글만 보면 발라드 같네ㅋ







인천 밖은 위험해 >_<

쫄보 시절...







이건 대리운전 관두는 날까지 안고 가나보다.

찰나의 선택과

후회의 연속!







슬슬 피곤하고 춥고 졸리다....







하나 쫌 주십셔!!!!


 





강추위는 아니였어도

계속 폰 들고 있으면 엄청 손시렵다.







귀도 시렵고 머리도 시렵고...

쉬도 마렵고...







헛!

 콜 잡았다!!!!!!







1키로 걸어 가야해서

전화하며 냅다 걷기 시작.


대리운전 기사님들이

보통 5~15분 내로 도착해서

좀 늦는다 싶으면 취소하는 손님도 있다ㅠㅠ

급히 갔는데 헛걸음되면 세상 빡친다.







캡쳐로 보니 더.....

 JMT....

존못탱이란 소리다.

ㅈㅅ...







먼데서 잡았네요? 한마디에

뛰기 시작.


여러분 혹시 급하지 않으면

천천히 와도 된다고 덧붙여주심 감사해요♡







길바닥 얼고 미끄럽고 난리...

그래도 뛴다...

크흑







또 하필 표정이....

그만큼 긴박하고 다급했다 이겁니다....







결국 3번째 콜도 무사히 완료!

야호~!







근데 여기서도 콜이 없네.....

나 집에 가야 하는디

언제 간다냐....







부천 상동 현대백화점 뒤 먹자골목.

여기 핫하다 들었는디

오ㅐ죠.....

노바디노바디 원츄?







이제는 전철 2 정거장은

도보로 우습죠.....

대리운전 하며 

느는 건 걸음속도!







집에 무지 가고 싶었는데

이왕 대리운전하려고 나왔으니

한콜만 더...!







아 춥다~

추우니까 빙빙 돌면서 폰 보는 중.

딱 1시까지만 기다려야지....







콜 없으니 심심하기도 해서...

기사님들 한번 보고ㅎ







괜히 가만 있는

현대백화점도 찍어본다.







너 캔디폰이야? 왜케 안 울어...

결국 폰 대신 내가 운다...

ㅠㅠ....







아까 말했어요

나 1시까지만 기다린다구~!

이제 10분 남았다....







뭐가 하나 뜨긴 했는데....

서울 가는건가 그랬다. 

넘나 먼 것...







나 아까 분명히 말했어요

1시까지만 기다린다구~!

이제 6분 남았다....







어머!!!!

오예~~~~~

우리집 근처다!!!!!!!!







읭?????

뭐죠... ; ; ; 







환 투더 장....

2키로 걸어가야 한단 소린데...

오메 환장!!


마지막 착지에서 집까지 갈 거 감안하면

체력 다 긁어쓰면 안된다ㅠㅠ







예전엔 달리기 잘했는데

이젠 좀 뛰면 도가니가 시큰시큰해서

결국 눈물의 취소중...

지금 봐도 눈물나네예 흑







헐...?!

집근처 콜을 잡았습니다!!!!!!!!!!

오예~~~~!!







진짜 잡았다!!


이 때 기분은

 3미터 점프해서 덩크슛 한번 때리고

착지하면서 불꽃슛 한번 대차게 쏴줘야 함ㅋ 







개 신났다 진짜ㅋㅋㅋ

근데 표정은 왜....... ;

저 얼굴 모야....


캡쳐가 이상해서 그래요^^

모든 건 캡쳐 탓이야...^^







아직도 생각나는데 

진짜 행복해서

집에 오자마자 자랑했음ㅋㅋㅋ

꺄르륵ㅋ







그렇게 나는

1시 18분에

4번째 콜을 완료하고

2키로 걸어서 집에 갔다.


9시반부터 1시20분까지

대리운전으로 5만원정도 번건데

 시급 만원 조금 넘는 꼴.....


야간에 잠 못자고 하는 일인데

이 수입으로 

대리운전 개꿀이라고 말 못하겠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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